투자일지를 시작하기 전에...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3년간의 순전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는 지금 하고 똑 닮은 거래절벽의 시기였고, 진보정권의 기록적인 부동산 가격 폭등 기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의 경험이 없거나,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지극히 사적이지만, 간접경험 전파의 차원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동산불장이었던 작년까지만 해도 가끔 나오던 신문기사는 2014년 정부에서 빚내서 집사라는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서울 어디 어디에 투자할 거라는 껄무새 얘기가 나오곤 했었다.
이런 기사가 이때만 있었을까? 아마 내년 내후년되면 정부가 그런 보도자료를 내지 않을 거라는 자신을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미래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높은 확률로 실현되었던 것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다.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2014년은 최경환 전 기재부장관이 정부에서 보증을 할 테니 집을 사라는 불과 8년 차이인데 지금에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시기였다. 정부는 계속해서 집을 사시라고 권장을 하고 개인들은 5년 동안 꿈쩍을 안 했던, 서울 빼고 다 집값이 조금씩 빠지던 그런 시기였다.
나에게는 2014년 4월 뜻밖의 지방발령소식이 전해졌고, 우리 부부는 결정을 해야 했다.
나름 광역시발령이지만, 지방생활이 처음인지라.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다.
나 혼자 갈 것인가? 같이 갈 것인가? 힘들게 마련했던 이 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인 판단을 했다. 서울 집을 전세로 두기로 한 것이다.
그랬다. 지금은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계실 어머니가. 늘 입에 담고 말씀하신 내용이 서울 집은 함부로 파는 게 아니다. 힘들고 돈이 좀 없어도 대출받아 일단 버텨보아라...라는 인생일대의 귀감이 되는 말씀....
평소 엄마말이라면 지지리도 안 듣던 내가 이 말만은 잘 듣고, 등기를 꼭 쥐고 지방에 내려갈 결심을 하였다. (휘유)
만약 2014년에 서울 마포 집을 매도했더라면, 그 결과는 굳이 여기에 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이 글을 쓸 일도 없었을 것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동안 1년에 3600만 원씩 원금을 갚아온 덕에 2억 1천만 원 빚은 3천만 원으로 줄어있었다.
맞벌이여서 가능한 상황이었고, 내 인생 최대의 역작인 우리 아들이 아직은 세상에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시 정리해 본다면,
"대학졸업 -> 취업 -> 결혼 -> 맞벌이 시작 -> 첫 집 매수 -> 풀 대출상환 -> 대출상환 완료 후 아이 출산"
위의 테크트리를 아무 생각 없이 진행했는데, 만약 순서가 바뀌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지는 않았을 거 같다.
쉽게 말해 저출산 정책에 반하는 발언일 수 있지만, 첫 아이가 생겨버리면 돈을 모으기가 정말 쉽지 않으니, 어느 정도 자산을 모으거나 혹은 첫 집이라도 매수 후에 출산하는 순서가 좀 더 나은 방법이라고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다.
아이만 낳으면 다 해결된다. 아이는 자기가 먹을 복을 안고 태어난다.라는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특히나 요즘 같은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선
때마침 집값이 조금 올라온 덕에, 좋은 조건으로 서울 집을 전세로 줄 수 있었고, 지방 아파트도 전세로 구할 수 있었다. 차액으로 남은 돈 3천만 원을 완납했다.
내 생에 두 번째 빚 청산이다. 결혼 후 7년 동안 빚만 갚았다. 처음 2년 동안 7천만 원, 그다음 5년 동안 2억 1천만 원 빚 상환… 그렇게 빚잔치의 결과물은 사라져 갔고, 온전한 내 지분의 아파트만 남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쉬워 보이지만, 그 7년이 결코 쉽지가 않았다.
시대상황
2014년 아내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중 공덕역 뒤편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가본 적이 있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 마찬가지로 미분양이 폭증하고 있었다. 그냥 별생각 없이 들어간 모델하우스지만, 모델하우스를 나오기까지 영업하시는 분에게 많이 시달려야 했다.
다 아시겠지만, 미분양이 나올 때는 소위 영업꾼들이 분양사무소에 붙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많은 TM을 보낸다. (사실 부동산 활황기에 영업이 그다지 필요하겠나? 지으면 순식간에 팔여 나가 버리니, 그 마저도 서울 요충지라면)
시사점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그때를 생각해보면 작금의 현실하고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누가 알겠는가?
요즘의 시장 상황이 몇 년 후에는 그때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할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적인 폭등론자라는 건 아니다. 폭등론자라면 열심히 줍줍 하고 다녀야겠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전재산이 부동산에 투자되어 있고, 그 재산을 잘 관리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 소시민에서 조금 더 나은 생활을 누리고자 휴일 이 시간에 PC를 끄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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