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투자일지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1

by 자산감별사 2022. 11. 26.

투자일지를 시작하기 전에...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3년간의 순전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2009년 금융위기 당시는 지금 하고 똑 닮은 거래절벽의 시기였고, 진보정권의 기록적인 부동산 가격 폭등 기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의 경험이 없거나,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지극히 사적이지만, 간접경험 전파의 차원으로 시작해볼까합니다. 감사합니다.


첫 글은 31살에 뜻밖에 결혼을 제안받고, 그 준비하는 여정을 담아봤습니다.
그 당시 가지고 있는 돈은 3천만 원. 2007년이라 해도 매우 적은 돈이었습니다.
그때의 제가 가진 돈보다 많이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뜻밖에 찾아온 나의 결혼에 대한 부모님의 계획에 놀란 건 31살 12월이었다.
언젠가는 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지, 그게 바로 지금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통장잔고는 700만 원뿐...
일단 되는 대로 상견례를 마친 후 예비신부와 나에게 찾아온 건 현실이었다.
그때는 2006년도였고, 서울의 아파트 중윗값이 5억 원쯤 했었던... 지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그때는 그 돈조차도(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마어마한 큰돈이었고, 큰 산처럼 보였다.
일단 어디든 들어가야 했기에, 본가에서 회사 근처에 있는 빌라, 오피스텔, 원룸 중심으로 시간이 되면 닥치는 대로 보기 시작했고, 만나야 했던 건 현실의 높은 벽과 암담함이었다.
28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는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쓰고 다녔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결혼식 날짜는 잡아놨는데, 도저히 들어갈 집을 구할 수 없었던 상황, 어찌 보면 가진 거에 비해 눈이 높았던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결국 결혼식 2주 전에 간신히 서울 마포구 신수동 허름한 빌라 1층에 1억짜리 전세를 구하게 되었다.
믿었던 주거래은행(월급통장)에게 대출 불가라는 배신을 당한 후 한 번이라도 계좌를 텄던 은행이라는 은행은 죄다 가보고, 회사 대출을 동원하여 간신히 7천을 만들어 부모님이 보태주신 3천만 원에 더하여 만든 첫 전셋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뻤고 소중했다. 그러면서 첫 집 마련이라는 웅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건 그 무렵이었다.
아버지의 잦은 사업실패로 실패가 영혼에 학습되고, 돈에 대한 자존감은 지하 100미터를 파고들었던 시절
어쩌면 나는 결혼조차도 사치라 생각하고 연애만 하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31살 12월쯤 상견례를 제안받기 전까지
결혼이라는 큰 산(정확히 따지면 1억을 만든 것)을 넘자 뭔가 자신감이 붙고, 뜻밖에 나도 내 집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세 계획을 잠시 미룬 후 일하고 또 일했다.
시드머니를 버는 거는 간단했다. 주중에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는 알바를 했다. 아르바이트하는 김에 맞벌이하는 와이프도 동원해서 둘이 주말에도 일했다. 와이프 직장이 야근하면 야근수당이 나오는 곳이라서 와이프한테 야근을 하라 그러고 밤 10시에 차로 데리러 갔다. 그렇게 벌었다.
쓰는 거? 더 간단했다. 해외여행을 안 갈 수는 없으니 두 번갈 것을 한 번으로 가고, 그것도 항공료가 제일 싼 일본 자유여행으로 갔다 왔다. 쇼핑? 백화점 갈 것을 다이소로 갔다.
그렇게 모은 결과는 2년 동안 7천만 원 빚을 다 갚고 1천만 원을 더 모았다. 지금이야 큰돈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15년 전에 1년에 4천만 원을 모으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15년 전 부부합산 연봉 세후 5천만 원)
2008년 10월이 기억난다. 우리가 빚진 돈 7천만 원 중 은행 빚 4천만 원을 다 갚은 날이었다.
더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 목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아파트였다.

시대상황

MB정권 초기, 국내 상황은 별다르지 않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부동산폭락기직전 마치 폭풍전야 같은 그런 상황이었다.
노무현 정권에서 버블세븐을 지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미국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거짓말같이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지금도 미국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작되자 마자 1년이 채 안가기전에 부동산폭락과 거래절벽을 경험하고 있다. 과연 이번의 부동산 침체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모든것의 해답은 과거가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부동산 투자일지에도 자세히 담아볼 예정이지만, 먼저 스포를 띄운다면 이 당시 거래절벽은 5년정도 지속되었던 것 같다. 과거 부동산침체기가 5년이 지속되었다고 지금이 그럴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신의 영역이라. 단지 우리는 대응만 할 뿐이다.
대한민국은 채찍 효과의 마지막 끝자락에 있는 국가의 운명인지라. 그때도 지금도 미국의 영향력(정확히 말하면 연준의 영향력), 미국의 금리상황에 시장이 얼었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그런 운명이다. 대한민국의 건승을 기원한다.

시사점

2009년 나는 30대 초반의 부린이이자, 주식이라곤 국내 중소형주 몇 번 투자해 본 그들에게 손쉬운 사냥감이었으리라.
요즘(2022년)처럼 세계경제에 위기가 오고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줄이고 현금을 늘려야 한다.(혹은 배당ETF정도?)
역사는 반복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역사가 존재하는 한 이 또한 끝까지 존재할 거 같다.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2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2

투자일지를 시작하기 전에...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3년간의 순전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2009년 금융위기 당시는 지금 하고 똑 닮은 거래절벽의 시기였고, 진보정권

fire.msx7.com

# 2에서 계속

'부동산 투자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산 초보투자일지 #6  (0) 2022.12.03
부동산 초보투자일지 #5  (0) 2022.12.02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4  (0) 2022.11.28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3  (0) 2022.11.27
부동산 초보 투자일지 #2  (0) 2022.11.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