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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갑상선암 입원 및 수술후기

by 자산감별사 2022. 12. 21.

가족 중 일원이 암으로 수술을 한다는 것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2016년 10월에 진단을 받고 수술에 들어가는 2017년 3월까지 저희 가족은 겉으로는 강한 척 아무 일 없는 척 웃고 있었지만, 서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은 얼마나 불안하고 힘든지를 말이죠. 지금도 저희 남편은 이야기합니다. 바로 다음날이 입원하는 날이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갔던 공원산책의 사진을 지금 봐도 참 슬프다고 말이죠.

목차

    갑상선암
    갑상선암진단

     

    수술을 위한 입원

    오후3시정도까지 입원수속을 맞혀야 했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는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라 점심만 먹고 데려오는 기간이었습니다. 집에서 1시간도 안 되는 곳의 병원이라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낮잠을 재우고 친정엄마께 아이를 맡기고 병원으로 떠났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참으로 슬픈 날이었습니다.

     

    2~4인실정도를 원했지만 6인실이 배정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에 놀랐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입원실이 없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입실했고, 인원이 작은 방에 자리가 나면 바로 바꿔달라고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입원을 위한 간단한 조사를 하더군요. 몸무게, 키 등을 재고 과거의 수술경력은 있는지 사실 저희 집은 암에 대한 이력조차 없습니다. 제가 처음인 거죠.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침대에 있으니, 이비인후과에서 전공의 의사분이 올라오시더군요.

     

    내일 수술을 위해 목에 네임펜으로 체크를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비인후과로 호출이 와서 내려갔습니다. 내일수술에 대한 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전 검사로 찍었던 CT검사에 대해 결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CT검사결과 약간에 피막침범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한 건 열어봐야 안다고요. 그리고 내일 수술은 고령자나 위중한 사람의 수술부터 진행이 되니 제 차례는 3-4번째 정도 될 거라고. 점심때쯤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CT사진도 보고 이런저런 간단히 목도 들여다보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녁부터 금식인데, 내일 점심의 수술이면 장시간의 수술이 이어지겠네요.

     

    갑상선암 수술후기

    차라리 할꺼라면 빨리하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제 차례는 참으로 더디게만 왔습니다. 시간은 너무 안 가고요. 제 차례가 되어 휠체어를 끌고 인솔해주시는 분이 오셨더라고요. 타고 가는데 맘이 참 그랬습니다. 가족들을 뒤로하고 떨면서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제 이름을 확인하고, 대기의자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정말 복도 양쪽으로 수술실만이 쭉 있더라고요. 대학병원 수술실의 규모에 놀라고 있을 때쯤 수술실안에서 제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정말 TV에서 보던 그런 모습이더라고요. 수술실안은 서늘하고 추웠습니다. 침대에 누우니 저의 팔다리를 고정시키고 나더니 수술을 위한 목의 자세를 잡고, "교수님이 들어오시면 수술이 시작됩니다." 란 이야기만이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고, 그 이후는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깨어난 곳은 회복실인 것 같았습니다. 너무 춥고 떨리고 목은 너무 아프고 정말 몸상태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제가 깬 것처럼 보이니 바로 절 이송요원이 와서 병실로 옮기려 하더라고요. 수술실밖으로 침대가 나오니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가족들 보니 안도감도 들면서, 목은 너무 아팠거든요. 마취가 풀리면서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병실로 들어가 병실침대로 옮겨 누워 야하는데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보호자 꼭 있어야 합니다. 아프니 말도 안 나오고, 간호사는 마취를 했으니 그 가스가 밖으로 배출이 돼야 한다고 자꾸 크게 호흡을 하라고 합니다. 병실에 올라오자마자 진통제를 맞았습니다. 거의 수술 마치시면 진통제 바로 맞으세요. 이걸 맞았다고 해서 안 아픈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낫겠지요. 호흡은 계속하라 하고 목은 너무 마르고, 보호자에게 부탁해서 거즈를 수시로 바꿔달라고 하며 입술에 물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전 편에서 준비물 적으면서 거즈 이야기를 보셨을 겁니다. 필수품입니다.

     

    수술 후 6시간 잠도 자면 안 되고 계속 큰 호흡을 해야 하고 물도 못 마시고 이때가 정말 죽을 맛입니다. 목소리도 안 나오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가족들 말로는 제가 예상시간보다 좀 더 늦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있었다고요. 갑상선이란게 기도 주변이라 자칫 잘못수술이 되면 목소리라 바로 안나온다는 후기도 본터라 전 수술나와서 목소리부터 내어봤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목소리는 나왔었어요.

     

    저녁 무렵 주치의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제가 CT결과 피막에 번짐도 보이고 해서 부분절제술로 암조직을 떼어내고, 갑상선 주변 무슨 청소술 같은 것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그 주변을 긁어내는 행위인 것 같았습니다.

     

    저의 목상태는 커다란 밴드가 붙여있고, 고인피를 빼내는 피주머니를 단채 그날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피주머니도 정말 짐이더라고요. 잠이 들어서 통증의 고통을 잊고 싶은데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잠을 못 이룬 수술 후 첫 번째 밤이었습니다.

     

    다음은 3박 4일의 입원후기로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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